발견의 길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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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발견의 예술'이라고 합니다.
말하여 지지 않은 것, 말하여 지지 않은 방식을 발견하고,
이를 광고 속에 녹여 내는 것이 그들의 본업인 까닭입니다.
광고 뿐인가요?
세상 살이가 다 발견이고, 여러분이 하는 일도 다 발견이지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새로운 기획안을, 새로운 실험의 방법을 발견해야지요.
그리고 윗분들은 아랫사람의 보고서에서
잘된 점, 개선할 점, 그리고 오탈자를 발견하셔야죠. ^^
그런데 저는 고은 시인의 '그 꽃'이라는 시에서
발견하는 아주 중요한 방법을 봅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이 왜 내려올 때 눈에 띄는 걸까요?
그것은 디렉션, 즉 방향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위를 보는 시선과 ↓ 이렇게 아래는 보는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말하자면 '카메라의 앵글'이 달라졌으니, 보이는 것이 다를 수밖에요.
시인은 더 깊고 넓은 의미를 담아 저 시를 썼겠지만,
그 원천이 되었던 것은 바로 이 '물리적인 방향의 전환'입니다.
올라가는 이의 앵글에서는 그 꽃이 바위에 가려졌거나 했겠죠.
그러나 내려오는 이의 앵글에서는 안 보일래야 안 보일 수 없는 위치에 있게 된 겁니다.
'얼짱각도'라는 것만 해도 그래요.
예전엔 소수의 사진 전문가들만 비밀스럽게 알고 있던 각도였겠죠.
이제는 모두가 그 비법을 알게됐고요.
카메라를 들이대는 각도가 달라지니 어떻게 됐습니까?
정면으로만 찍던 사진을 약간 위쪽에서 찍으니 어떻게 됐습니까?
예상 외로 잘 생긴 내가 발견된 것이지요.
물리적인 방향의 전환이, 새로운 나의 발견으로 이어진 겁니다.
다르게 생각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그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이처럼 실제로 물리적인 방향을 바꾸어보는 것입니다.
늘 같은 벽만 바라보는 자리에 앉아 계신가요?
그러면 새로이 발견되는 것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의자를 돌려서 반대방향을 한 번 보세요.
창밖에 봄이 오는 풍경을 한 번 보세요.
몸을 틀어야 거기에 진짜 큼지막한 발견의 기회가 있는 것이니까요.
- 2월 22일 식약청 강의 내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