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태그의 글 목록 미니멀라이프

'자영업'에 해당되는 글 1건

  1. 개구리에게서 느끼는 동지의식

개구리에게서 느끼는 동지의식

카테고리 없음

 


SBP라는 살충제 광고다.
카피는
No insects left.
살충효과가 워낙 뛰어나서 해충은 한 마리도 남기지 않는다는 거다.
파리로 대표되는 해충이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되면?
개구리는 실직자 신세가 된다.
그래서 저렇게 박스를 찢어 만든 구직 팻말을 들고 나앉아 있는 거다. 

아이디어 좋고,
아이디어가 좋아서 광고잡지에도 실렸지만..
저런 광고 보면서 그냥 웃어넘기지 못하는 건 내 병이라면 병이다. 

그래서 [15초, 생각뒤집기]에 쓰기를..

(이 광고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더하고 빼면 결국 0이 될 뿐인 광고계의 처지가 생각나기 때문이기도 하고, 
청년실업과 양극화 문제가 고착돼 가는 지금 우리 실정이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쓰기를..

그러나 의지가 있고 땀 흘릴 열정이 아직 남아 있어도 무언가 밥벌이가 되고 
가족의 부양책이 될 수 있는 '작은 방편'이 사라져가는 것은 우리시대의 아픈 단면이 아닌가 싶다. 
그나마 몸부릴칠 수 있는 약간의 돈이 남아 있는 소시민들이 작은 가게를 연다 한들, 
한동안의 자위가 될 뿐, 큰 가게의 끝없는 욕심 앞에서는 곧 쓰러지고 만다.

라 했던 것이다. 

땀 많이 흘리는 나야말로 살충제의 덕을 보고 사는 편이지만, 
개구리든 개구리만큼 작은 우리 이웃들이든
어떤 연유든지 간에 나앉는 것은 슬프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더더욱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동네 가게들이 
대기업의 욕심에 말라가는 것을 보면... 

보면...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