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람' 태그의 글 목록 미니멀라이프

'새 사람'에 해당되는 글 1건

  1. 새 사람.. 새 생각..

새 사람.. 새 생각..

카테고리 없음

 


  모발이 자라는 속도는 한 달에 약 1cm. 계절적으로는 5~6월에 좀 더 빨라지고 겨울철엔 늦어진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짧은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은 송두리째 새사람 되는 속도가 빠른 셈이고, 어깨며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리는 사람들은 2년, 3년 전의 과거도 함께 매달고 사는 셈이다. 스님들은 처음 머리를 깎을 때 세속의 낡음을 버린 이래로 낡음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돋아나는 새로움도 싹을 자르는 셈이니, 정녕 새로움도 낡음도 없는 해탈을 향해가나 싶기도 하다. 머리카락의 관점에서만 보자면 말이다.

  손톱은 한 달에 3∼4mm가 자라는데 손가락에 자극을 많이 주면 생장 속도가 빨라진다고 한다. 손을 써서 영장이 된 인간이니만큼 손톱 빨리 자라는 건 하나의 자랑거리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에 비해 발은 상대적으로 퇴화됐다 할 수 있는데,(원숭이는 발로도 뭔가를 움켜쥐는 데 능숙하다) 자라는 속도도 손톱의 반 정도라 한다. 손톱 길이가 대개 1.5cm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는 부분이 모두 새것으로 바뀌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3개월. 여름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4개월쯤 기다리면 12월이니, ‘첫눈이 내릴 때까지 봉숭아물이 남아 있다면 사랑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속설도 손톱 자라는 속도와 연관이 깊은 셈이다. 덧붙인다면, 첫눈이 빨리 내리기를 바라는 것도 좋지만 손에 자극을 좀 덜 주는 현실적인 방법도 고려할만 하겠다.

  심장에서 출발한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0~25초. 그 사이에 허파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고 콩팥에서 노폐물을 바깥으로 배출함으로써 몸을 청정하게 유지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체중의 1/13 정도가 혈액이며 500㎖ 정도는 헌혈해도 상관없다고 한다. 나의 낡은 것이 남의 새 생명에 도움을 주는 격이랄까.

  사람은 보통 1분에 15~18회 숨쉬기를 함으로써 허파에 공기를 받아들이고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한다. 한 번에 들이쉬는 공기는 약 500㎖. ‘숨을 거두다’나 ‘숨지다’가 죽음을 뜻하는 것을 보면 4초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 이 새롭게 하는 과정 없이는 사람의 존재도 없다 할 것이다. 한편 물속은 산소량이 대기의 5% 밖에 안 되는 등 산소 획득이 어려워 어류의 경우 전체 산소 소비량의 20%가 호흡 펌프 가동에 사용한다고 한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는 표현을 물속에서는 ‘다 숨쉬고 살자고 하는 짓’으로 바꿔도 될 것이다. 

  성인 하루 오줌량은 남자 1.5리터 여자 1.2리터 정도. 땀은 600㎖정도이다. 체중의 60% 정도가 수분이므로 70kg의 체중을 가졌다면 42리터 중에서 2리터 이상을 내보내게 된다. 몸은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므로 마셔야 할 물의 양도 대략 2리터에서 3리터. 마치 저수지와 같이 새로운 물들이 흘러오고, 그 안의 것들을 먹여 살리고 나면 아래쪽으로 퇴장하는 식이다. 


  이렇게 우리 몸은 열린 계系로서 동적 평형을 유지하며 생존을 지속한다.
  생존은 새로움과 낡음의 사이에 놓여 있다.

  누군가 당신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한다면...
  스스로 늘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자 한다면... 
  두려워 말지어다. 그대는 매일 매일이 새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