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땀 싸이에게 이 광고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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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겨땀 얘기.. 나도 라스에서 봤어.
그거 보면서 난 이 광고가 생각나더군.
말못할 (아니, 이미 다 말하여진) 고민을 안고 사는 싸이에게는 좀 가혹한 짓이겠지만.
청년의 이름은 알려진 바가 없으니 일단 '활어청년'이라고 해 두자고.
바닷가 어느 마을.
겨땀이 사철 샘솟아서 겨드랑이 사이에 물고기를 끼우고도
활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신통한 청년이 있었지.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를 좋아했지만..
(청년의 옆구리에 끼인 물고기들도 좋아했는진 알려지지 않았어)
연정을 품고 있던 한 여인은 안타깝게 바라볼 뿐이었어.
활어청년은 너무도 유명해져서 TV에도 나왔고,
마을사람 모두가 올림픽 중계를 시청하듯 함께 모여 TV를 보며 흐뭇해했지.
오직 여인 혼자만 속상함 때문에 거칠게 TV를 끌 뿐이었어.
김삿갓 마을에서 김삿갓 동상을 세우듯 마을 어귀엔 활어청년의 동상까지 서게 됐고,
방송국에서는 동상 제막에 맞춰 프로그램을 준비하지.
문제랄까... 기적이랄까...는 그 때 일어나지.
아무래도 방송에 나오게 되는 거니까 코디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붙었지.
메이크업을 끝내고 마무리로 활어청년의 겨드랑이에 데오드란트를 뿌리는 순간...
겨땀이 뙇 멈춰버린 거야.
활어청년은 높으신 분과 동상앞에서 포즈를 취했지만..
겨드랑이의 암내를 참으며 꿋꿋하게 살아주던 물고기는 딱딱하게 사후경직을 보이며 바닥에 떨어지고..
높으신 분은 어이없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지.
마을 사람들은 이제 날개를 잃은 동네 영웅에게서 떠나고..
마침내 여인은 활짝 웃으며 청년의 품에 안겨.
둘이 키스를 하는 사이에 제품이 나오고,
"아차, 하나 까먹었다"는 듯 자신의 영웅이 평범해진 사실에 분노한 동네 꼬마 하나가
뒤늦게 되돌아와 분노의 하이킥을 날리지. 깨알같기는...
이렇게 해서 활어청년의 눈물겨운 스토리는 막을 내렸어.
*
이 장대하고도 슬픈 스토리를 담은 유니레버 데오드란트 CF를... 싸이에게 바치고 싶어.
아니, 더운 여름이 못내 괴로운 세상의 많은 활어청년들에게.
총총.